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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칼리지(신약)-누가복음(10~24장) 주성규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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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복음> 들어가기

 

두 권으로 이루어진 책 중에 첫 권인 <누가복음>(둘째 권은 사도행전)은 4복음서 중에 가장 길고 동시에 가장 문학적입니다. <누가복음>은 또 예수님의 사역, 죽음, 부활로 나아가기 전에 자세하게 예수님의 계보, 탄생, 초기 생애를 제시하기 때문에 복음서 중에 가장 설득력이 있습니다. 누가는 역사적인 근거 아래 복음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해가고 있습니다. 연대와 역사적 정확성을 강조했습니다. 잘 알려진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잃은 것들을 찾는 비유(눅 15장),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는 <누가복음>에만 기록되었습니다. 

 

<누가복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사람에 대한 관심입니다. 마태는 왕국에 초점을 두는 반면 누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둡니다. 다른 어떤 <공관복음>보다 누가는 사회적으로 소외당한 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깊은 관심을 잘 묘사합니다.  

 

◎ <누가복음> 메시지 요약

 

1. 복음의 역사성(Historicity)

누가의 두드러진 특징은 그가 본서를 현실 역사와 밀접히 관련시켜 기술하고 있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누가는 예수님의 베들레헴 탄생이나 세례 요한의 등장 등 예수님의 공생애와 관련된 사건들을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밀접히 연관시키며 보도합니다. 이렇게 누가가 당시 세계사의 배경 속에서 본서를 전개하는 목적은 복음이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제시하고자 하는 신학적 목적에 따른 것입니다. 복음의 역사성은 곧 복음의 확실성과 신빙성을 보증합니다. 

 

2. 인종과 혈통의 한계를 뛰어넘는 구원의 보편성(Universality)

<누가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상향식(Bottom-Up) 족보(3:23~38)는 마태복음처럼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에게서 멈추지 않고 아담 및 하나님에게까지 이릅니다. 시므온의 노래에는 아기 예수님이 이방을 비추는 빛이라고 언급되고 있으며(2:32), 예수께서도 자신의 공생애를 처음 시작하시는 시점에 이방인인 시돈 땅의 사렙다 과부와 수리아 사람 나아만의 경우를 언급하십니다(4:26~27). 또 예수님은 이방인인 로마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하시며, 또 동서남북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와서 하나님의 나라 잔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히셨습니다(13:29). 이 모든 것들은 예수님은 유대인들과 같은 특정 민족만을 위한 구주가 아니라 온 세상 만민의 구주이심을 나타냅니다. 

 

3. 계층과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는 구원의 보편성

<누가복음>은 여인들, 어린아이, 가난한 자, 과부, 세리, 죄인, 사마리아인, 회당 장, 이방인 백부장, 소경, 문둥병자, 중풍병자 등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은혜를 입고 구원을 체험하는 사건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이 인종과 혈통의 한계를 뛰어넘을 뿐 아니라, 모든 계층과 신분의 차이를 역시 뛰어넘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4. 복음 사역과 성령의 역할

<누가복음>은 성령의 복음서라고도 불립니다. 예수님의 출생에서부터 성령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으며(1:15, 35, 41, 67, 80), 세례 받으셨을 때에 성령이 강림하셨으며(3:21~22), 광야에서 시험받으시기 전에도 성령으로 충만하셨음이 보도됩니다(4:1). 특히 시험을 마치신 예수께서 성령의 권능으로 갈릴리에서 공생애 사역을 공식 개시하셨음이 보도되고 있습니다(4:14). 이처럼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 전반을 성령의 역할과 밀접히 연관시키는 의도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성령의 능력으로만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가 가장 간절히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할 것은 성령임을 보여줍니다.

 

5. 기도의 중요성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기도하시는 모습을 빈번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이 중에 일곱 차례는 누가만의 고유한 기록입니다. 물론 누가는 기도에 관한 예수님의 교훈 역시 기록하고 있지만, 이처럼 실제로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빈번하게 제시함으로써 기도의 중요성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6. 복음의 수용성과 가난한 자들의 복

<누가복음>은 가난한 자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는 복음서입니다. 예수께서 오신 목적은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으며(4:18), <마태복음>이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 복을 선언하는 것에 비해(마 5:3) 누가복음은 ‘가난한 자’에게 복을 선언하고 있습니다(6:20). 또한 가난한 자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예수님의 사역의 중요한 특징이었습니다(7:22). 본질적인 차원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세상에서의 삶과는 다른 차원의 삶을 약속하기에 이 세상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는 자들에게보다는 결핍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자들에게 위로와 소망의 소식이 될 수 있습니다. 

 

7. 복음의 수용성과 부자들의 화

<누가복음>은 가난한 자에 대한 축복과 함께 부자들에 대한 화를 대비적으로 선언하고 있습니다(6:24). <누가복음> 고유의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12:13~21),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이야기(16:19~31)는 부자들이 빠질 위험을 잘 경고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문은 좁은 문입니다. 그 문을 통과하기에 부는 너무나 부피가 큰 짐이 될 수 있으며, 그 짐을 지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란 약대가 바늘귀를 통과하려는 것보다 어려울 것입니다(18:25). 

 

8. 소외된 자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누가복음>은 소외된 자들을 위한 복음서입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오신 목적이 곧 잃은 자를 찾아 구원하기 위함이라 밝히셨고(19:10), 그 잃은 자의 범주에는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포함되었습니다(15장). 바리새인들은 자기들의 ‘의’를 더럽히지 않기 위해 세리와 죄인들을 멀리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다시 찾아야 하는 자들로 여기고 영접하셨기에, 예수님의 주변에는 언제나 세리와 죄인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공동체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9. 한 영혼에 대한 관심과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은 인간 개개인, 곧 낮고 천한 남자와 여자들의 삶에서 적용됩니다. 아들을 잃은 과부의 슬픔에 동참하시고, 문둥병자들의 절박한 부르짖음에 응답하시고,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고, 길 잃은 한 세리를 구원하시며, 마지막 죽음의 자리에서 회개하는 한 강도를 구원하시는 것이 예수님의 사역이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그리스도의 사역은 ‘한 사람’의 구원을 소중히 여긴 사역이었습니다. 

 

10. 하나님 나라의 개방성과 폐쇄성

예수님은 선민사상에 빠져있는 유대인들을 향해 비록 아브라함의 자손일지라도 하나님 나라에서 쫓겨나게 될 것을 경고하시고(13:28), 동서남북으로부터 이방인들이 와서 하나님 나라에 참여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또 스스로 하나님 나라에 가깝다고 여기던 바리새인들에게 ‘큰 잔치 비유’를 통해 가난한 자들과 병신들과 소경들과 저는 자들이 하나님 나라 잔치에 참석할 것이며, 바리새인들은 하나님 나라 잔치에서 배제될 것을 시사하셨습니다(14:15~24). 또 하나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18:17). 이처럼 하나님 나라는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자에게는 개방적이지만, 반대로 자기를 높이고 의롭게 여기는 자들에게는 폐쇄적인 성격을 지닙니다. 

 

 

11.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과 미래성

예수님은 상황과 대상에 따라 예수께서는 메시아에 대한 불신으로 하나님 나라가 이미 임하였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바리새인들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17:20~21), 또한 하나님 나라의 성격을 오해하여 그 나라가 당장 임할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제자들을 향해서는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을 강조하십니다(19:11~27).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초림으로 이미 이 땅에 임하였으나,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재림으로 완성이 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렇게, 하나님 나라는 ‘이미’와 ‘아직’ 사이에 긴장(Tension)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과 이 긴장 속에서 제자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교훈하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즉, 제자들은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현재적으로 누리고 맛보면서도, 미래에 있을 그 나라의 완성을 갈망하며 기도에 힘쓰며 변함없는 믿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12. 끝나지 않은 이야기

<누가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구약 예언의 성취임을 거듭 밝힘으로써(18:31, 20:17, 22:37, 24:26~27, 24:44, 24:46) 인류 구속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성취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누가는 자신의 복음서를 열린 종결(open ending)의 형태로 마무리 지음으로써, 십자가와 부활의 이야기가 계속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이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어떻게 성취되었는가를 제시한다면, 그의 연작인 사도행전은 그리스도께서 성취한 구속 사역이 어떻게 부활의 증인들에 의해 계승되고 확장되어 가는지를 보여 줍니다(24:47~49, 행 1:8, 행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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